물왕저수지, 계속되는 문제 제기에도 제자리걸음...책임자는 없다

최상혁 기자 승인 2019.04.23 00:00 의견 0


[오시흥 최상혁 기자] 시흥의 대표적 여행지로 꼽히는 물왕저수지는 아름다운 야경과 낚시의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물왕저수지의 주변에는 운흥산과 관무산, 마산 이 3개의 산이 물왕리를 둘러싸며 우뚝 솟아 있는데, 경관이 빼어나고 교통도 잘 정비되어, 드라이브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또한 많은 관광객이 찾는 탓에 저수지 주변에도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되었는데 맛집이 많아 맛집을 탐방할 수 있는 매력도 있다.

이에 시흥시는 물왕저수지의 위상을 더욱 알차고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2008년부터 '빛과 예술의 항연'이라는 주제를 통해 물왕호수공원 조성을 추진했다. 구체적으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및 공연장과 광장, 학습장 등을 설치하여 새로운 생태공원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문제점에 부딪히기 시작한다. 먼저 기존, 2013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던 물왕호수공원사업은 재원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며 2019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왕저수지 낚시터 근처
물왕저수지 낚시터 근처

2013년 경인일보의 최초 보도에 의하면 인근 목감지구 공사현장에서 나온 쓰레기와 흙탕물 등이 흘러 들어와 저수지의 수질이 크게 악화되었으며 또한 2014년 보도에 따르면 결국 이러한 유입으로 인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해인 2018년 JTBC의 취재에 따르면 저수지 주변에 수많은 쓰레기더미가 발견되고 악취와 물고기 사체도 곳곳에서 나왔다. 이렇게 문제가 심각한데도 정작 책임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물왕저수지는 이렇게 오염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문제는 개선없이 오히려 악화되었다. 하지만 시흥시 측에서는 주변 둘레길과 호수공원사업만을 전담하고 있으며 저수지의 소유와 관리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맡고 있다며 책임 주체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낚시터 쓰레기 문제에 관해서는 낚시터를 내수면어업계에 임대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내수면어업계에 수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조치하고 또한 시흥시와도 협조하여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저수지 오염문제에 대해 관리 주체의 혼동으로 문제가 빚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이후, 시흥시와 농어촌공사 등에서는 작년 6월, 경기도수자원본부가 주재한 '물왕저수지 현안해결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 결과에 따라 다양한 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종합이용계획을 수립하여 물왕저수지 인근에 공원과 누리길을 조성하기로 했으며 이 밖에도 낚시금지구역 지정 검토, 방화천 양달천이 유입되는 저수지 상류에 인공 습지 등 수질개선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목감천
목감지구 하천

2019년 4월 8일 다시 찾은 물왕저수지는 그대로였다. 여전히 곳곳에 죽은 물고기와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또한 목감지구 하천 역시 악취와 수질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본 기자가 본 상황과 시흥시 관계자의 시각은 전혀 달랐다.

시흥시 환경정책과 임병권 주무관은 "최근 현장 방문을 통한 수질데이터 분석 결과, 예전에 비해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 쓰레기는 농어촌공사에서 정기적으로 치우고 있으며 물고기 사체 등은 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시흥시는 9월까지 연구 용역을 진행하며 물왕저수지를 3급수까지 끌어올릴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이러한 홍보와 실제로 현장 문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

물론 환경을 개선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비교적 당장 개선할 수 있는 쓰레기 문제라도 차근차근 진행하며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최소한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