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주의’라는 표현을 흔히 교통 표지판에서 보는 안내 문구로 여길 수 있겠지만,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로 성적인 이미지에 자주 사용되는 경고 문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공공장소나 주변에 누군가 있을 때 이러한 사진을 보면 난처한 상황이 될 수 있으니, ‘주변을 잘 확인하고 클릭하라’는 의미로 쓰이곤 합니다.
최근 이러한 표현 대신 ‘동탄’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여성의 사진에는 ‘동탄의 소개팅녀’,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있는 여성 사진에는 ‘동탄의 해변’ 등으로 표현하는 식입니다. 이 ‘동탄’이 지칭하는 곳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동탄 신도시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탄이 어떻게 이런 밈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되었을까요?
‘동탄룩’, ‘퐁탄’, 그리고 ‘동탄 들렸냐’… 밈의 시작점이 된 동탄
동탄이 밈이 된 주된 계기는 ‘동탄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동탄룩’은 여성의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타이트한 원피스를 지칭하는 용어로, 처음에는 ‘신도시 미시룩’으로 불리었습니다. 경기도 내 여러 신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전업 주부들이 남편이 출근한 후 이런 옷을 입고 외출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는데, 특히 30대 젊은 부부가 급증한 동탄에서 이런 옷을 입은 젊은 주부들이 눈에 띄면서 ‘동탄룩’이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동탄룩’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타이트한 원피스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 옷을 입은 모델이나 여성들의 사진이 남초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동탄이 ‘섹시함’과 ‘야릇함’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동탄에는 ‘동탄룩’이 많은 걸까요?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립니다. 일부 주민들은 “동탄에 살지만 동탄룩을 입은 사람은 거의 본 적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원에 가면 동탄룩을 입은 여성을 쉽게 볼 수 있다”는 목격담도 존재합니다. 한 유튜버가 동탄을 방문해 진실을 확인해 보려 했지만, ‘동탄룩’을 입은 사람들을 대거 찾아볼 수는 없었고 일부 목격담만 남긴 채 돌아갔습니다.
동탄은 단순한 밈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몰려드는 커뮤니티에서 동탄은 주된 조롱과 웃음의 소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는 동탄을 ‘퐁탄’으로 부르며 이곳에 ‘퐁퐁남’이 많다고 비웃습니다. ‘퐁퐁남’이란 외벌이로 가정 내 경제권과 발언권이 없는 채 아내를 대신해 육아와 가사, 설거지까지 도맡는 남성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동시에 이런 가정 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여유만을 즐기는 여성들을 비판하기 위해서도 쓰입니다.
“너 동탄 들렸냐?” 드라마와 현실이 결합한 조롱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너 동탄 들렸냐?”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동탄 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주민들이 동탄이 판교나 강남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 시작한 데서 기인합니다. 이를 두고 타 지역 주민들은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의 “너 사탄 들렸어?”라는 대사를 패러디해 “너 동탄 들렸어?”로 바꾸어 사용하면서 웃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동탄 주민들 또한 맞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동탄에 들린 거 맞다. 하지만 동탄의 미래는 밝을 것이며, 이를 어떻게 할 것이냐”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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