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4월 2025

초기의 중간계 이야기

역사 속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위대한 남성들의 영웅담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들은 전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왕좌에 당당히 앉아 통치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지혜로웠고, 또 다른 이들은 잔혹했습니다. 여성들은 종종 결혼 정치의 도구로 사용되거나 무기 든 전사들 옆에서 장식품처럼 묘사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시대에 대한 인식이 점차 신화적 긴 중세기로 혼합되면서 여성들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기 시작했습니다. 역사는 수정의 필요성에 의해 재구성되고 있습니다.

로한의 여주인 헤라

이러한 변화는 켄지 카미야마 감독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영화 “반지의 제왕: 로히림 전투”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영화는 푸른 초원과 암석으로 둘러싸인 “말의 땅” 로한의 완벽한 풍경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은 남쪽에 헬름 협곡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J.R.R. 톨킨의 팬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곳입니다.

이 지역을 말을 타고 달리는 한 소녀가 등장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헤라입니다. 이야기의 내레이터는 헤라를 묘사하며 “자유분방한”, “대담한” 등의 수식어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녀는 통념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전형입니다.

이 장면의 끝에서 그녀는 높은 바위 위에 서서 드넓은 땅을 바라봅니다. 그녀의 강인한 모습은 여왕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녀는 로한의 여주인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새롭게 쓰이는 이야기

영화 “반지의 제왕: 로히림 전투”는 이 설정 자체에 대한 반박으로 작용합니다. 영화 속 내레이터의 목소리는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본 관객에게도 친숙할 것입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로한의 전사인 에오윈 역을 맡았던 미란다 오토입니다. 영화는 에오윈의 조상에 대한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합니다.

과거의 재구성

영화 속에서 헤라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아내인 여신 헤라와 연결되면서도, 영어 단어 ‘영웅(Hero)’의 여성형으로 읽히도록 설정되었습니다. 원작 톨킨의 이야기에서는 로한의 영웅이 헬름 해머핸드로 묘사되며 남성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이면에 감춰져 있던 여주인공 헤라를 조명합니다. 이는 역사의 빈틈을 메우는 시도로, 고대 이야기에 새 캐릭터를 덧붙이는 방식입니다.

영화는 신화적 고고학의 시각으로 접근하며, 마치 오래된 이야기를 다시 발굴해내는 것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이 과정은 마치 고대 유럽의 서사시 “오시안의 노래”가 부활했던 순간을 연상케 합니다. 역사와 신화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헤라는 새롭게 부각됩니다.

현명한 선택

“로히림 전투”의 시나리오가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들의 손에 맡겨졌다는 점은 영화의 주요한 강점입니다. 프리퀄로서 영화는 본편 3부작과 연결될 뿐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에서 방영된 대규모 투자 시리즈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와도 관계를 형성해야 했습니다. 후자는 아직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이 영화는 독자적 서사와 미학적 접근으로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